혁명과 시대정신 (인문고전 세미나 3)

저자 : 고점복, 김종훈, 신지영, 양원석

판형 : 변형 신국판 면수 : 228 쪽

발행년월일 : 2023-12-20

ISBN : 979-11-6956-009-2 03800

단행본 

가격 : 15,000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의 삶은 방향을 잃고 표류 하기 쉽다. 삶이 곤욕스럽고 비참할 때, 좌절과 모멸감을 배워야 할 때, 그리하여 삶의 매 순간 절망과 간절함을 마주할 때, 혁명을 위한 조건이 마련된다. 하지만 혁명은 어느 위대한 영웅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참한 삶 속에서 피어오르는 삶에 대한 열정이 오직 위대한 이들에게만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은 무수한 범인들이 각자 발 딛고 있는 시대에 대해 고민할 때, 그것이 곧 개인의 삶 속에서 혁명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혁명은 현실의 폐해와 제약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이를 위해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 보고 다가올 미래를 지금 이 순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며, ‘인문주의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행해왔던 노력, ‘인문학’이 늘 지향했던 바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여섯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글은 루쉰의 <아큐정전>을 중심으로 당대 사회의 특징을 살펴보고, 민중 계몽의 필요성과 사상혁명의 난점을 짚어준다. 두 번째 글에서는 조지훈의 시와 문학 여정을 따라가면서,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정의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다시 환기시키고자 했다.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를 다루는 세 번째 글에서는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 보내졌던 독일 소수민족들의 현실을 점검하고, 언어가 갖는 힘에 주목함으로써, 내면의 글쓰기가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네 번째 글에서는 <맹자>에 나타나는 맹자의 인성론과 정치론을 살펴보았고, 위정자의 자질과 역할에 대한 재고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다섯 번째 글에서는 근대극운동에 투신해 한국 근대 연극사의 기틀을 마련한 김우진의 희곡 <난파>와 <산돼지>를 다루었으며, 연극이 어떻게 자기 혁명의 길로 이어지며 사회개조의 수단이될 수 있었는지를 검토했다. 마지막 여섯 번째 글에서는 빅토르 위고의<레 미제라블>을 통해, 가난한 인간의 영혼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사회적 힘에 맞선 ‘비참한 이들’의 꺾이지 않는 열망, 그리고 실패 위에 쌓아 올리는 역사의 진보를 기억하고자 했다.

머리말 김준현 · 김태희

아큐정전
20세기 중국의 혁명과 루쉰이 꿈꾼 혁명 – 고점복

조지훈 시집
지사의 풍모와 시인의 혜안 – 김종훈

숨그네
인간성의 “절대영도”에 맞서는 힘, 언어 – 신지영

맹자
사랑과 정의의 혁명가 – 양원석

산돼지
자기혁명과 사회개조의 문학 – 이상우

레 미제라블
진보의 시, ‘무한’의 드라마 – 이순희

저자 : 고점복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20세기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을 중심으로중국현대문학 관련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큐의 차이나 르포-고도 성장의 그늘》(2011), 《루쉰의 《아큐정전》 읽기》(2014)가 있으며, 역서로는 《마씨부자》(2013), 《타이완의 근대문학》(공역, 2013)이 있다.... more

저자 : 김종훈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창작과비평》에서 평론가로, 《서정시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최근에는 ‘시적인 것’의 효용과 확장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 근대 서정시의 기원과 형성》(2010), 《미래의 서정에게》(2012), 《정밀한 시 읽기》(2016), 《시적인 것의 귀환》 (2022) 등이있다.... more

저자 : 신지영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현대소설을 전공하였고,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독일의 현재 소설을 텍스트로 하여 유럽의 기억과 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2022)를 최초로 한국어 완역하였으며 무질의 《생전유고/어리석음에 대하여》(2015)를 번역하였다.... more

저자 : 양원석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조선후기 문자훈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조선 시대의 한자학과 경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한자학과 한문교육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민대학, 대만의 국립정치대학 등에서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의 시야를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시대 한자학의 이론과 쟁점》(2018), 《한자의 이해》(공저, 2008), 《한중일동아시아 신화의 문화적 교차》(공저, 2018)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국역 수세비결 1, 2》(공역, 2008), 《역주 자학》(공역, 2008) 등이 있다.... more

저자 : 이순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프랑스 19세기 문학을 전공하였고, 프랑수아-르네 드 샤토브리앙(François-René de Chateaubriand)이 작가 생전에 스스로 마련한 라드보카본 전집(1826-1831)의 구성과 의의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샤토브리앙, 스탈 부인(Madame de Staël), 뱅자맹 콩스탕(Benjamin Constant) 등 18세기와 19세기의 교차로에 놓인 초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프랑스 19세기의 역사극, 역사소설, 회고록 등을 중심으로 문학과 역사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more

저자 : 이상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극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영남대학교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한국현대희곡, 극작가론, 연극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20세기 동아시아 문화 구도에서 연극, 영화 등 드라마 예술이 지닌 정치학/미학의 관련 양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극장, 정치를 꿈꾸다》(2018), 《식민지 극장의 연기된 모더니티》(2011), 《우리는 왜 극장에 가는가》(2020), 《한국현대희곡선》(2017), 《전쟁과 극장》(공저, 2015), 《월경하는 극장들》(공저, 2013), 역서로 《영화, 대동아를 상상하다》(공역, 2017), 《제국의 수도, 모더니티를 꿈꾸다》(공역, 2012) 등이 있다.... more

댓글을 달 수 없는 글입니다.